리더십과 책임자가 되는 것의 관계는 뭘까요?
리더십과 책임자가 되는 것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리더십은 책임자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당신의 담당자들을 돌보는 것에 관한 것입니다.
- 사이먼 -
얼마 전 돈이 필요해서 생산직 공장에서 일주일 동안 일을 했더랬습니다.
이 기간동안 짧지만 리더십과 책임자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고 내가 배운 지식과 더불어 리더십과 책임자가 되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리더가 되고 책임자가 된다는 것는 기본적으로 통솔력과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하지만 통솔력과 책임감만 있다고 해서 좋은 리더와 책임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일주일밖에 일해보지 않은 사람이 현장생산직 근로자와 책임자에 대해 논한다는 것 자체가 주제넘기도 해서 조금은 조심스러운 면이 있지만 이 글에서 서술하고 있는 것은 오로지 제가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저의 생각을 적었다는 것을 감안하시고 읽어주세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콘텍트렌즈 공장 생산직(포장)일을 하러 갔습니다.개인 사정상 단기로 4개월 정도만 하려고 간 곳이라 일단 어떤 일이 있더라도 적응해보려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첫날 출근했습니다.
작업복을 받고 렌즈공장에 들어가서 바로 렌즈를 포장하는 기계에 앉히더군요.당연히 숙달된 사람들이 렌즈를 포장하는 시간(3초)대를 맞추지 못해 버벅거렸습니다.반장은 그러면 기계를 바로 하기 보다 일단 수화(기계포장전 100구짜리 렌즈판에 렌즈를 넣는일)을 하라고 하더라구요.
수화하는 곳에 가서 일을 하며 렌즈를 넣는 일에 익숙해지려 노력했습니다.
그 일을 하며 틈틈히 주변을 살피며 상황을 파악해나갔습니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사람을 관찰하고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나로서는 수정해야 할 부분부터 그 사람의 심리까지 완벽하진 않지만 파악이 되더라구요.
그래도 일단 4개월만 일하려고 온 곳이기에 거슬리는 부분은 보지 않으려고 애쓰며 첫날 일을 했습니다.
일을 하는 도중 잔업을 해야하는데 할 수 있느냐고 물어 잔업까지 했습니다.
잔업을 3시간정도 하게 되면 저녁식사를 주는데 주로 김밥이나 햄버거를 준다고 했습니다.
그날은 햄버거가 나왔고 휴게실 테이블에 올려져 있는 햄버거 봉투에서 햄버거를 하나 꺼내 먹고 있었습니다.
그때 포장팀이 아닌 검사팀의 부장님이 오셔서 햄버거를 몇개 챙기시더니 한개 모자란다고 하셨고 저에게 여기 있는 햄버거 먹었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오늘 처음와서 여기 있는거 먹으면 되는줄 알았다고 죄송하다고 이야기 했고 같은 휴게실을 쓰는 저희팀에게 가서 햄버거를 하나 받아오셨습니다.
그러면서 부장 옆에 있는 사람과 저를 번갈아가며 바라보면서 서로 눈빛을 교화하는데 아주 기분이 나빴습니다.
눈빛과 표정에서 '니가 가방끈도 짧고 그러니까 이런데 와서 일하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모르면 물어야지? 왜 안물어보고 함부로 먹어?' 라는 표정이었습니다.
이 회사에 들어갈때 이력서에 대학과 대학원의 학력과 경력은 적지 않았기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었을 거라 충분히 추정은 됩니다.
회사의 부장정도 되는 직급의 책임자들은 자신의 회사내 부서를 떠나 처음 온 직원에게도 친절해야 하며 돌봐야 하는 책임이 있는 직급이라 생각합니다.
리더십은 그 회사에서 일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을 더 낫게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리더와 책임자는 희생정신도 필요하며 길을 알고 안내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을 다루기 위해서는 머리를 사용하고 다른 사람을 다루기 위해서는 마음을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직함, 지위를 가지고 권력을 휘두르며 아랫사람을 종부리듯 다루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챙겨줄 수 있어야 하는 사람입니다.
첫째날을 그렇게 기분좋지 않게 잔업까지 끝내고 돌아와 이건 뭐지?
포장팀도 어수선한 상황이었는데 다른팀도 마찬가지인가? 라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은채로 둘째날 출근을 했습니다.
둘째날 출근을 하여 상황을 지켜보니 책임을 맡고 있던 팀장이 야간으로 가면서 작업반장이 팀장이 하던 역할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반장이 일하는 것을 곁눈질로 지켜보며 그 사람의 행동과 말을 심리학을 전공하며 많은 내담자를 상담한 경험으로 파악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처음 본 반장의 느낌과 둘째날 제대로 각잡고 분석해본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전후사정은 잘 모르지만 팀장이 야간으로 가기전 분명히 반장에게 업무에 관해 인수인계 해줬을것이 분명한데도 출근 첫날 어수선한 것이 둘째날도 지속되는 것을 보며 일을 처리하는 업무스킬이 많이 부족함이 더 여실히 보여졌습니다.
첫째날 아무것도 모르고 렌즈넣는 속도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완전 쌩초자에게 기계에 앉혔을때부터 낌새가 조금 느껴졌지만 둘째날은 사람들에게 업무지시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일이 꼬이는 것을 보게 되고 혼자 허둥지둥하며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서 '일을 계속 하기는 조금 힘들겠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찌어찌 둘째날이 지나고 셋쨋날 아침 렌즈를 포장하는 기계에 저를 앉히고 처음 3초대가 아닌 6초대로 맞춰주면서 일을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일을 시작하기전 제가 반장에게 웃으면서 '반장님 너무 무서워서 말걸기가 어려워요.' 라고 했더니
반장은 갑자기 물량이 많아지고 팀장이 야간으로 가서 지금 다들 예민하니 이해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볼때 다들 예민하지 않고 혼자 예민하여 분위기를 예민하게 만든다는 것은 인식하지 못하는듯 보여 알겠다고 하고 '그럼 6초에서 조금 빨라지고 익숙해지면 시간을 조금씩 당겨도 될까요?'라고 질문했습니다.
반장은 오케이를 했고 단순반복작업이라 곧바로 적응되어 6초에서 5초 4초 3초로 당겼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3초로 설정하면서 시간 버튼이 아니라 위에 버튼이 눌러져 다시 설정을 해달라고 반장에게 부탁했더니 대뜸 '기계 만지지 마세요. 뭘 만졌는지 뭐였는지 기억못하잖아요!!!.'라며 화를 내는 것이 아닌가?
시간을 당기라고 할땐 언제고 갑자기 기계 설정버튼을 만지지 말라니...
이 무슨 앞뒤 안맞는 말이란 말인가?
하......
일단 4개월만 참고 하기로 한거 더이상 토달지 않고 반장이 설정해주는대로 일을 하고 있었을때 갑자기 반장이 이유설명 없이 수화를 하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하던일 멈추고 수화를 하고 퇴근했지만 뭔지 모를 찝찝함은 계속남은 채 잔업까지 마치고 퇴근을 했습니다.
셋째날 출근해서 50구 100구 트레이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제일 고참이 나에게 기계작업을 하라고 시켰고 자신이 가져다 놓은 작업물량이 끝나면 이야기 하라고 했습니다.
그 작업이 완료되고 난뒤 고참에게 말했더니 지금 무도수를 다 했으니 유도수 시트지 바꿔서 트레이 가지고 와서 작업을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당연히 시키는대로 했으며 며칠전 기계의 시간을 당기다가 잘못누른 경험으로 인해 기계는 만지지 않고 하던 작업을 이어가고 있었을때 반장이 오더니 지금 하던거 누가 시켰느냐 묻고 그거 아니라고 왜 무도수를 끝내지 않고 유도수를 하느냐고 짜증섞인 말투로 이야기했습니다.
이런 황당한 사건을 겪으며 드는 생각이 지시하는 최고 책임자의 능력이 가장중요하며 책임자의 능력여부에 따라 작업환경과 작업효율이 직결될 수 있으며 이것은 생성작업물량과도 연결되어 회사의 이익과도 연결될 수 있음을 직감적으로 알게되었습니다.
굳이 심리학을 전공하지 않더라도 일머리가 조금만 있다면 알아차릴 수 있는 능력이며 책임자의 리더십을 어떻게 발휘하느냐에 따라 작업환경과 작업능률이 많이 차이남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사람의 리더가 누구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며 몸이 힘든것은 참고 견딜 수 있지만 그에 앞서 사람의 마음이 다치게 되면 힘든 상황이 일어 날 수 있음을 뼈져리게 느끼는 일주일이었습니다.
넷째날부터 퇴사까지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셋째날까지만 이야기해도 아실거라 생각이 들어 생략하겠습니다.
'뭐든 억지로 하지 말자!! 억지로 하다보면 마음에 탈이난다'라는 말을 정말 오랜만에 느낄수 있는 경험이었으며 진정한 리더는 권력을 통해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얻고 이해와 존중을 통해 영감을 줄 수 있으며 그 과정 가운데서도 아랫사람뿐 아니라 스스로도 성장하려는 자세를 가질 수 있을 때 진정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배우는 경험이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박사 과정 공부하면서 사회심리와 행동심리에 대해 좀더 깊이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감사할 따름이며 이 경험이 나를 성장시키며 훗날 더 좋은 결과물로 나올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생산직의 사람들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왜 사람들이 생산직 사람들과 힘든일 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러한지.... 왜 부모님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하시는지를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단순작업을 반복하다보면 우리의 뇌는 단순해지게 되며 일이 고되니 더 이상 생각하지 않고 쉽게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는 것이 사람의 본성이기에 이 본성이 살아나게 되며 사람의 본성이 이성과 미래에 대한 설계보다 더 크게 작용하기에 그러하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이론이 임상으로 경험이 되었습니다.
힘든 일 하시는 분들께서 쉽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법을 찾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이며 더이상 생산적인 삶을 사는 것조차 생각할 여력이 남아있지 않음을 알게 되어 이번 경험이 저에겐 아주 감사합니다.
2024.03.06 - [분류 전체보기] - 리더의 조건 기본과 감성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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